아무 말/기록2018. 10. 14. 22:23

매년 블라인드 티켓을 예매해 참여하고 있지만, 작년에도 느꼈고, 해가 갈수록 더 확신을 갖게 된다. 서재페는 애증이다. (억숨)  아티스트 아님.  아티스트는 죄가 없다! - 매년 입소문을 타고 있으니, 관객은 계속 늘어나는데 그에 따른 관리는 버거워 보임. 살짝 관리할 생각이 없나? 라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과연 내년에도 내가 참여하게 될 것인가. (.할 거 같아서 괴로워……)

 

특히 화장실 문제. 간이화장실을 여러 개 설치했는데 그 중 대다수가 세면대에 물이 안 나와. 뭐야, 쓰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간이화장실이 이러니, 결국 공중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인원에 비해 화장실 수가 턱없이 부족하니, 여간 짜증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마저도 줄이 너무 길어 화장실 한 번 다녀올라치면 공연과 공연 사이 시간이 순.삭. 다음 날은 괜찮아지지 않을까, 했으나 네, 이틀 내내 연속 번거로움의 극치.... 그리고 음식. 장사하자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과자 반입금지, 패스트푸드 금지, 도시락 지참 시에는 일회용품 용기가 아닌 밀폐용기에 담아서 가져온 것만 허용하는 것까지 모두 이해하겠다. 그래, 뭐, 페스티벌이 결국 그런 장사로 돈 버는 거지. 그런데, 판매하는 음식 가짓수는 줄고, 대기인원은 늘고, 금액에 비해 양이 너무 적다. 해가 갈수록 너무 심하다. 귀찮으니 사먹자, 라는 주의였는데 내년부터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전문가가 아니니 길게 떠들지 못하겠으나, 조명과 음향 문제는 조금 더 신경을 써주지 않을래, 라는 불만이 좀 있다. 조명보다는 음향에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작년이나 올해나 같았고.

 

 

이어서, 올해 참여한 아티스트별 공연 관람 기록! (쓸 데 없이 길다. 나중에 내가 보려고 씀..) 사실 감상 후기도 아니고 그냥 진짜 기록.

 

첫날.

 

정세운.

서재페 라인업에 정세운이 뜨는 바람에, 세운이를 많이 아끼는 모님으로부터 '보고 와.' 라는 소리를 들었고, 정말 보러 갔었다. 네, 저는 세운이 보고 와서, 이후에 행운1기 (행운=정세운 팬클럽 ㅋㅋㅋㅋ) 가입한 사람. ㅋㅋㅋㅋㅋㅋ JUST U 제일 좋아해서 언제 불러주려나 했는데, 오프닝곡이었다.(!) ㅋㅋㅋㅋㅋ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인이 서재페 무대에 섰다는 것이 본인도 매우 감개무량한 듯 자꾸 티내서 귀여웠다. 세운아, 꽃길만 걸어. 세운이가 프듀 12등 소감 발표할 때부터 그냥 무조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응원하는 중. 보는 내내 엄마미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곤조곤 말도 잘 하고, 노래도 세운이답게 잘 했다. 여기저기서 귀여워, 귀여워,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서 그것마저 즐거워짐 ㅋㅋㅋㅋㅋ 그래, 사람들 마음이 다 똑가타여.

 

로일카너 (loyle carner) 

노래 한 두 곡 들어본 게 다인데, 공연 같이 보러 다닌 생강빵님이 보고 싶다고 하여, 의견을 존중하여 갔다가, 어머나 세상 신나라~ 재밌게 보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 노래할 때는 힙합 소울 그 자체인데, 멘트만 하면 귀여워지는 반전매력의 소유자 ㅋㅋㅋㅋㅋㅋㅋ 관객들 리액션에 얼굴이 환해지는 게 즐거워보여서 좋더라. 아, 밖에 나가서 밥 먹고 오느라 좌석에 자리 꽉 차서 본의 아니게 스탠딩 했음. ㅋㅋㅋㅋ

 

존박 

작년에도 느꼈지만 존박은 밴드 소개를 내가 바라는 만큼 딱 기본을 지켜서 잘 한다! 올해도 박수 치면서 칭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 봤을 때보다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네, 쓸쓸한 거 좋아요. 고독한 거 좋아요. 발라드와 락은 역시 외로워야 해요??? 의도한 게 아니라면 천재!!!! 존박 노래랑 노래 사이에 멘트 할 때마다 옆에서 생강빵이 어쩐지 라디오 방송 하는 것 같아,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공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노래라며 정원영씨에게 받은 어디있나요 부르겠다고 소개할 때는 나도 모르게 막 소리지를 뻔. 영상 찍고 있어서 다물고 있었지만 카메라 없었으면 나 또 주책 부렸을 거야. 정 교수님 노래 정말 잘 만들어. 결국 그건 유툽에도 올려뒀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하게 즐거이 감상하고 나옴.

 

그러나첫날은 존박이 마지막 감상이었다. 정세운  로일카너  존박 이렇게 세 사람 공연만 보고, 자체종료 함. 이동을 좀 해볼까 했었는데 메이포레스트 입구로 들어갔다가 사람들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 결국 못 찾고 그대로 출구로 나옴. 관객에 비해 어디든 공연장이 꽉꽉 들어찬 것에 분개하다가 지인과 공연장 이탈해서 쌀국수 먹으러 가자!! 하고는 쌀국수 집으로 들어감. 먹으면서 내내 서재페 운영방식 욕하다가 헤어졌다 (극대노욕하면 뭐할 거야. 어차피 이미 이틀 관객이지 뭐야. 

 

둘째날.


둘째날은 생강빵과 내가 좋아하는 고상지도생강빵이 보고 싶다는 프렙도 내가 보고 싶어한 준수랑 두번째달도 모두 스프링가든(수변무대)에서 무대를 해서 그냥  스프링가든에서 살았다스프링가든에서 봄여름가을겨울  느껴봄……

 

리차드파커스

뭔가 먹다가 늦게 들어갔던 것 같은데. 사실 이 분 이 날 처음 보고 처음 들었네. 왠지 죄송했다. 특색있는 목소리다, 노래해야 할 사람이구나, 감탄하면서 들었다. 근데 이 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밑바닥이라 좀 멍-한 상태. 아, 한 해, 한 해, 달라요.

 

고상지

수변무대+고상지=옳아요. 이 공식은 참이다. 서재페는 고상지 종신계약 했니 안 했니. 아직 안 했으면 얼른 해라. 고상지 없는 서재페는 서재페가 아니잖아요. (더불어 하멜도 종신계약 하자. 매년 있던 사람이 없으니까 넘나 허전하더라……) 탱고 연주하는데, 정말 넘나 멋있어. 언니(아님) 사랑해요. 출격 포함한 에반게리온 메들리도 매우 좋았다. 정말 멋진 분. 존경해요, 고상지. 

 

강이채

되게 샤랄라한 옷 입고 와서 우와아아아ㅏ 이쁘다, 하고 봄 ㅋㅋㅋㅋ 근데 이 때 햇볕 넘나 뜨거워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실 5월 이야기를 지금 생각하려니 맞나??? 헷갈리는 상태) 뭔가 되게 나른해졌는데 자기 노래 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그럴 생각 없었는데 사진기 들어서 찰칵찰칵. 고상지 밴드로 늘 만나고 있는 최문석씨가 반주하고 있어서 최문석씨도 잘 보고, 노래도 잘 듣고. 


프렙 

사실 잘 모르는 그룹이었는데 GB가 보겠다고 해서 예습 쪼금 해 감. ..노래 몇 곡 없어서 예습이 어렵진 않았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음. 프렙 LP판 가져온 팬 무리가 있었는데, 되게 보기 좋았다. 프렙이 그 팬들 가리키면서 저 노래도 좋고, 이건 신곡이다, 라며 신곡 LP 들고 막 홍보하는데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흥겨웠어. 그리고 나는 기타 치는 분이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네, 저의 Tmi. ㅋㅋㅋㅋㅋㅋㅋ) 유툽에 앵콜 할 때 찍어둔 것 올렸다! 

 

두번째달 with 김준수

모님이 매번 칭찬하는, 소리꾼 김준수. 국악계 아이돌 이라는 타이틀을 많이 들었던 터라 기대를 엄청 했다. (GB님 말에 따르면 내가 오전부터 신이 나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아니었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래, 그랬겠지. 한껏 들떠있었겠지.) 국악이라는 장르 때문에 어르신들도 오고, 생강빵이 자리를 비운 사이, 부모님을 모시고 온 어른 한 분이 셀카를 힘겹게 찍고 계시길래, 오지랖 발휘해서 가족사진 찍어드리고 ㅋㅋㅋㅋㅋㅋㅋ 그 사이에 김준수씨가 멀리 보이는데 와 나 막 이 때부터 설렘. 아닙니다, 오전부터였습니다?- 생강빵이 음식을 사와서 쉬는 시간 동안 먹기로 했는데, 쉬는 시간 동안 앞에선 리허설을 하자나요…….. 그래서 떡볶이만 후딱 먹고 냉파스타는 끝나고 먹자, 하고 그냥 내려놓음. (이 판단은 후에 큰 나비효과를 가져오는데..) 두번째달 연주도 너무 좋았고, 그  위에서 모든 음을 끌고 가는 소리꾼의 소리는 기대 이상. 폴인럽. ㅋㅋㅋㅋㅋㅋㅋ 소리꾼으로서, 김준수는 순간적으로 집중하고 소리를 한 뒤, 곡이  다 끝나면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 듯 모드 전환을 바로바로 하시는 듯. 그게 한없이 보기 좋았다. (뭔들ㅋㅋㅋㅋ) 어사출두만큼은 꼭 기록해가 야지 하고 중간중간 영상을 남기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별가 하고 있을 때 메모리카드에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메모리카드를 빼서 접촉 부분 잘  닦아주고 다시 끼워보니 다시 잘 작동되어 어사출두(-모르는 내 지인 없길 바라-)는 기록했으나, ….이별가 못 담아온 것이 한으로 남았다? 무대로 한 번 보고 나니 이별가 정말  명곡이라는 게 느껴짐. 서재페 이후 김준수 노래 여러개 반복해서 드고 있지만 이별가는 정말 플레이리스트에서 빼놓을 수가 없어. 매일 듣는다. (그리고 결국  이후에이별가를 담고자 북촌우리음악축제 같은 데도 가게 되는데. 계속 찾아듣다가 결국엔 두번째달과 김준수 고영일이 함께 하는 춘향가 공연도 결국 봤다. -용인까지 갔어 ㅋㅋㅋㅋㅋ- 사람이 살면서 춘향가는 봐야한다. 그러니 두달은 춘향가로 전국투어를 합시다. 해라. 해줘.밤이 되면서 벌레가 자꾸 준수 입으로 들어가서 그게  안타까움…… 그래도 소리는 멈추지 말고 계속 해주라……… 혼자  안절부절 ㅋㅋㅋㅋㅋㅋ 앵콜로 쾌지나칭칭나네 해줬는데 진짜 재밌게 잘놀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영상을  찍음두달 천재예요두번째달과 김준수도 서재페 종신계약 해주라그럼 내가 서재페 매년 호갱해줄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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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여우/winwinf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