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Nation/후기2018. 5. 13. 01:14

역시 내가 나중에 또 보려고 쓰는 tmi.

후기라기 보다 정말 그냥 tmi.


1.

기사가 마구 뜬 덕분에, 소속사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불후의 명곡 스케줄을 미리 알게 됐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은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노래에 순위를 매기는 거 참 잔인해) 그래도 불후의 명곡에 나온다는 건 '새로운 곡'을 부르는 걸 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 당연히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당첨 되기도 전에 반차를 신청했다. (......) 원래 4월 27일 (금요일)에 연차를 신청해뒀었다. 한 달 전에 연차를 신청해 두는 시스템이라, 그냥 금요일에 쉬고 싶다 해서 그 날 연차를 써뒀었는데, 4월23일 (월요일)에 반차를 꼭 써야겠다고 해서, 금요일 연차를 반차로 바꾸고 월요일에도 반차를 얻게 됐다. 불후의 명곡 신청도 하기 전에, 그냥 에릭남이 불후의 명곡 나온다고 하자마자, 아, 몰라 저건 꼭 가서 볼래, 라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는 내 아이디, 동생 아이디, 제부 아이디, 친구들 아이디 몇 개를 빌려서 대여섯개의 사연을 써서 방청 신청을 했다. 설마 이 중 한 명은 되겠지, 라는 마음이었는데,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다. 다 미당첨으로 끝나버리면, 반차를 썼으니까 일찍 가서 티켓 구한다고 뭐라도 들고 있어보자, 라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친구가 당첨이 됐다. 비록, 입석표에 당첨됐지만. (불후의 명곡 입석 시스템은 '명곡판정단'이 모두 들어간 뒤에, 남은 자리에 앉아야 해서 버튼을 누를 수 없는 가열 마열 좌석에 앉거나, 정말 운이 나쁘면 계단에도 앉아야 한다.) 


2.

분당 팬사인회 다음날이 불명 녹화날이었다. 분당팬싸에서, 윤도에게 불명, 잘 하고 있어요? 라고 묻고는 그 찰나에 불명이라고 하면 안 되나, 싶어서 '불후의 명곡' 이라고 덧붙였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연습을 하나도 못해서 걱정이란다. (아니 내일인데) 왜요, 라고 하니 목이 너무 안 좋아가지고, 라는데 해 줄 말이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이 시기에 에릭남은 감기로 또 고생중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팝송이니까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아무말을 뱉으면서 괜찮다고 해줬는데, (라인업) 너무 세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아니야, 할 수 있어, 라고 하다가 '내일 보러 가요' 했더니 아, 오세요?라고 되물으면서 내일 봐요, 라고 대답해주더라. 입석 시스템을 설명할 길이 없어서 "아마 구석에 앉아 있을 거예요" 라고 뱉고는 당첨 되기도 전에 반차부터 냈다고 했더니 ??? 표정이길래 휴가, 일하다 말고 가요, 했더니 웃으면서 끄덕끄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포잇 체크 타임 좀 가지고 집에 가는 길에서야 CD 열어봤는데 '내일 봐요'가  쓰여있어서 웃음이 터졌다. (이건 쓰고 보니 팬싸 후기잖아?)


3.

분명 일요일까지는 참 더웠는데 월요일에는 비바람이 휘몰아쳐서 너무 추웠다. 표를 받았는데 참 애매~한 번호. (100번대 초반) 여차하면 계단에 앉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이 때 했다. 일행과 만나서 같이 들어가기까지는 했는데, 정말 판정단 자리에는 앉을 수가 없을 것 같은. 그래서 일행과 떨어져서 판정단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곳이면 각자 앉자고 합의. 한 자리라도 남는 자리 없나, 하는데 지방에서 올라오신 어머님들께서 '여기 한 자리 남아' 라고 소곤소곤 알려주셔서 끝자리지만 그래도 버튼 누를 수 있으니까 고민 없이 바로 들어가서 앉고. 앞열에 또 그런 식으로 한자리 남는 게 있어서 일행을 앉혔다. -일행분은 이 날 셰인님이랑 사진도 찍으시고 무대 위에 올라가서 노래도 부르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럭키걸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대단한 사람- 어머님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했더니 거의 끝자리인데 왜 고맙냐고, 계단에 앉는 게 그렇게 불편하냐고 하시길래, 계단에 앉으면 앞으로 가서 앉을 수는 있지만 이 판정단 버튼이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한테 표를 못 줘요~ 했더니 누구 보러왔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에릭남 보러 왔다고 대답했다. 태어나서 방송국 처음 와본다는 어머님들은 버튼이 다 있는 게 아니었구나~ 라고, 알려줘서 고맙다면서 에릭남이 누구야, 라는 얼굴이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에릭이 두번째 순서로 노래를 하고, 버튼을 누르면서, 제발 1승은 하게 해 달라고 마음 속으로 엄청 빌었다. 그리고 1승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어어어어어어어무 좋았는데, 다음 가수가 소향이라, 그 다음부터는 사실 좀 내려놓았다. ㅋㅋㅋㅋㅋ 소향언니 노래할 때 옆의 어머님들과 주변 사람들 반응이 뜨거워서, 다들 누르겠구나, 했는데 옆의 어머님들이 내 눈치를 보고는 버튼 안 누르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방송에서는 잘렸는데 에릭남이 1승하고 들어가지 않으니까 신동엽씨가 얼른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는데, 에릭남 또 남윤도 기질 나왔어, "저 들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동엽씨가 어금니 물고 "네!" 하면서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하니까 "처음이라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면서 쭈굴쭈굴해진 모습으로 들어갔다. 그게 또 한없이 귀여워서 끙끙 앓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아무래도 남윤도가 귀여워서 좋아하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그 이후에 인천 팬싸에서 불후의 명곡 너무 좋았다는 감상을 전했다. 괜찮았어요? 라고 묻는 윤도에게 어머님들 버튼 못 누르게 했다고 했더니 막 웃더라. 근데 주어 빼먹고 말해서 '소향언니 부를 때' 라고 덧붙여야 했음.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윤도 앞에만 가면 말이 막 뒤죽박죽, 정신 없는 사람이 돼. 미안해, 정신을 늘 못챙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거의 끝쪽에 앉아서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방송으로 보니 좋다.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불렀으면 더 좋았겠지만, 충분히 잘 했으니까 되었다! 더 로즈 부를 때 감성에 너무 빠져서, 한없이 울고 싶어졌는데, 다시 봐도 역시 마이러브도 좋지만 더로즈가 좀 더 좋다. 앞으로가 더 기대 돼. 더 슬프고, 더 감성적인 곡도 소화 잘해서 어울리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오래오래 노래해줬으면, 다른 것보다 더 노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ㅋㅋ (어차피 나보자고 쓰는 후기라고 썼지만 참 멋대로 엉망이군?)


Posted by 문여우/winwinfox